재산을 자녀나 가족에게 증여할 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얼마로 평가되느냐’입니다. 특히 부동산이나 주식처럼 시간이 지나며 가치가 달라지는 자산은, 세무상 평가 기준에 따라 세금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평가 기준이 단순히 ‘구입한 가격’이나 ‘공시가격’이 아닌, 실제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시가’로 계산된다는 점은 많은 분들이 간과하곤 합니다.
이 글에서는 증여세를 계산할 때 ‘시가’로 평가되는 주요 항목들과, 그 시가가 어떻게 산정되는지, 사전에 어떻게 준비하면 절세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증여 전 ‘시가’ 기준으로 평가되는 항목 총정리
부동산: 실거래가가 없다면 감정평가가 기준
부동산은 증여 시 가장 대표적인 자산입니다. 국세청은 증여일 전후 6개월 이내에 실거래가가 있다면 이를 시가로 인정합니다. 그러나 실거래가가 없으면 감정평가액이 기준이 됩니다. 이때는 감정평가사를 통해 2곳 이상의 평가서를 받아야 하며, 평균값으로 과세표준이 정해집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자녀에게 아파트를 증여하려는 경우 최근 거래가 없다면 감정평가로 시가를 산정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평가가 너무 높게 나오면 그만큼 증여세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부동산 시장 동향을 확인하고 적절한 시기를 조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상장주식: 평가 방법이 복잡하지만 시가 기준
비상장주식은 시가를 산정하기 까다로운 자산 중 하나입니다. 거래소에서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국세청 고시에 따라 ‘순손익가치 +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복잡한 계산을 통해 시가를 산정합니다.
이 경우 기업 실적이 좋아 순이익이 많을수록 주식 가치는 높아지고, 결국 증여세 부담도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증여를 계획 중이라면 재무제표 상 손익이나 자산 상태를 조율하거나, 분할 증여를 통해 세부담을 나누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상장주식: 증여일 전후 2개월 평균 주가
상장주식은 비교적 시가 산정이 명확합니다. 증여일 전후 2개월(총 4개월)의 종가 평균을 기준으로 하며, 이 평균 가격이 곧 증여가액이 됩니다.
하지만 주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변동되기 때문에, 증여 시기를 정할 때 주가 흐름을 잘 파악해야 절세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하락장이 예상될 때 증여를 고려하면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예금·현금: 금액 자체가 시가
예금이나 현금은 따로 평가할 필요 없이 금액 자체가 시가로 간주됩니다. 따라서 1억원을 자녀 통장에 이체하면 그대로 1억원 증여로 간주되어, 공제금액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증여세가 부과됩니다.
이 경우, 자녀가 성인인지 미성년자인지에 따라 공제한도가 다르기 때문에 그 차이를 활용해 절세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또한 10년 주기로 공제가 가능하므로 분할 증여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귀금속 등 동산: 감정가나 유사거래사례 기준
자동차나 명품 시계, 귀금속 등의 동산은 실거래사례가 있으면 이를 기준으로, 없을 경우 감정가나 유사물품의 거래 사례를 기준으로 시가를 산정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고가 시계나 한정판 제품이 자산으로 간주되는 분위기에서는, 해당 품목을 증여할 때도 세무상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를 미리 확인해야 불이익을 피할 수 있습니다.
절세를 위한 준비 방법
시가 기준의 평가 항목들은 모두 ‘증여일’을 기준으로 하기에, 증여 시기를 조율하거나 감정평가 타이밍을 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고가 자산일수록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시가 산정에 대비하고, 필요시 감정평가사와 협업하는 것이 절세에 큰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증여세 계산기 앱도 다양하게 나와 있어 대략적인 세부담을 미리 확인할 수 있으며, 국세청 홈택스를 통한 무료 모의계산도 활용 가능합니다.
결론: 시가 기준은 ‘합리적 절세’를 위한 출발점
증여세는 결국 자산의 가치를 얼마로 보느냐에 따라 세금이 크게 달라지는 구조입니다. 특히 부동산이나 비상장주식처럼 시가 산정이 까다로운 자산일수록 사전에 꼼꼼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자녀에게 자산을 물려주기 전, 시가 기준 평가 항목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만으로도 수천만 원의 세금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고액 자산 증여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 글을 체크리스트 삼아 한 번 더 계획을 점검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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